비서실장에 오성규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서울시 첫 여성 정무수석 탄생… 박양숙 서울시의원 내정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손발을 맞출 서울시 정무수석에 박양숙(54) 서울시의원이 내정됐다.

서울시의 사상 첫 여성 정무수석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6·13 지방선거를 위한 선거캠프에서 자신을 도운 박양숙 시의원을 정무수석으로 낙점했다.

박 내정자는 성균관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노동법학과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국회 정책연구위원, 민주당 의사국장으로 일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제8대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2014년 재선에 성공해 제9대 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으며 합리적이고 추진력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서는 민주당 경선 단계부터 박원순 선거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박 시장이 박 내정자를 정무수석으로 선택한 데에는 주요직 여성 기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투 운동의 열기와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운 녹색당 신지예 서울시장 후보의 돌풍 등으로 여성계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서울시가 고위직·주요직 여성 기용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 역시 상당했다.

박 시장은 3선 성공 후 각종 인터뷰에서 "저도 감히 페미니스트라 자처한다"며 "성 평등을 위해 늘 고민하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정무수석은 일선에서 국회, 시의회, 언론, 정당과 서울시 업무를 조정·협의하는 자리다.

재선 시의원인 박 내정자를 통해 시의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첫 여성 정무수석 탄생… 박양숙 서울시의원 내정
비서실장으로는 오성규(50) 전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오 내정자는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환경정의 사무처장, 에너지복지센터 대표이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등을 거치며 시민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선거캠프 기획조정실장을 맡아 박 시장을 도왔고 이후 서울시설공단 사업운영본부장, 이사장으로 일했다.

이번 지방선거 땐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박 시장 측근이다.

박 시장은 이로써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정무기획비서관을 역임한 진성준 정무부시장-박양숙 정무수석-오성규 비서실장으로 이어지는 정무라인의 틀을 완성했다.

새로 만든 직위인 소통전략실장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실 출신인 곽현 보좌관이 내정됐다.

대(對)시민 정책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서울시는 오는 2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민선 7기 출범에 맞춰 박 내정자 등을 임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행정1·2부시장이나 기획조정실장 등 고위직 인사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윤준병 1부시장은 유임되고, 김준기 2부시장과 김용복 기조실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