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치러진 전북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함에 따라 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2년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도내 국회의원 10명의 정당 분포는 민주평화당이 5명,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2명, 무소속이 1명이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내 14개 시·군 중 민주당이 10개를 석권하면서 사실상 싹쓸이했다.

평화당은 익산시와 고창군 등 2개를 건지는 데 그쳤다.

나머지 2곳은 무소속 후보들이 차지했다.
[6·13 선거] 전북 민주당 압승에 야당 긴장… 총선 지형 바뀌나?
이 때문에 2018년 총선에서 익산시와 고창군을 제외한 지역구의 평화당 의원들은 단체장의 지원을 전혀 받을 수 없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더 심각하다.

2개 국회의원 지역구를 확보한 바른미래당은 단 한 곳의 기초단체도 탈환하지 못했다.

특히 제1야당이지만 도내에서 지지율이 낮아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는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마저 제대로 내지 못하는 등 명맥을 잇기에도 힘든 처지가 됐다.
[6·13 선거] 전북 민주당 압승에 야당 긴장… 총선 지형 바뀌나?
반면 민주당에 이번 선거 결과는 '천군만마'와 같다.

민주당은 자당 출신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10명의 시장·군수의 지원이 보장됨에 따라 다음 총선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에 빼앗긴 지역구를 되찾을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2명의 무소속 당선인들도 적절한 시기에 민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 민주당의 세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것이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전북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중앙당 차원의 정계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상태가 유지된다면 다음 총선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등 정치 지형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