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서부경남 전력투구·김태호 동부경남 집중공략·김유근 경남전역 게릴라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각 당 후보들은 주말과 휴일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의 우위로 진행됐던 선거전에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가 막판에 김 후보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경제전문가를 내세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반등할지 여부 등에 지역은 물론 중앙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경남지역 투표율이 23.83%로 집계돼 2014년 지방선거의 11.89%보다 배 이상 많았던 것이 어느 후보에 유리할지도 관심사다.

김경수 후보는 선거일을 사흘 앞둔 10일 창원시에서 보수성향이 강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일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김해와 양산 등 민주당이 우위로 여기는 동부경남에서 지지세를 모은 뒤 선거 막판에 접어들면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선거운동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어 11일부터는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에서 전력투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김경수 후보를 포함해 서부경남에 출마한 당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11일 진주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도 연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민홍철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은 "경남지사 선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금지하기 전의 안정적 우위를 이어간다고 보고 있고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에서도 김경수 후보를 많이 찍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은 것에 대해 섣불리 유불리 판단은 못 하겠지만 한국당에 뒤지지는 않으리라고 본다"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곳이 많은 서부경남을 승부처로 보고 남은 기간 전 당력을 집중하는 한편 '3040' 젊은층의 투표율을 올리는데도 역량을 쏟을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호 후보는 이날 진주를 거쳐 고성, 통영, 거제 등 남해안권을 누비며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전날 창원시 성산구의 대표적 유동인구 밀집지역인 상남시장에서 장날을 맞아 창원지역 집중유세를 펼친 이후 서남부경남으로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11일부터는 양산과 김해, 창원 등 인구가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김태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강기윤 총괄선대본부장은 "여론조사기관을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성향 유권자 응답이 수동적이고 진보성향은 능동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며 "가면 갈수록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보수가 대결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전투표율이 도시지역보다 농촌 지역에서 더 높은 것은 김태호 후보 쪽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구가 많은 동부경남을 승부처로 보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이미지와 함께 도지사 재임 때 경남경제가 좋았다는 치적을 내세운 김태호 후보 당선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유근 후보도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0일 진주에서 중앙시장과 대형마트 등지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해 창원과 거제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전날은 함양과 거창, 산청 등 서부경남을 누볐다.

이동 중간에는 유권자를 상대로 무차별 게릴라 유세도 벌인다.

김 후보는 "현장에서 보는 분위기와 각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듣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며 김경수, 김태호 후보와의 차별성 부각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15년간 현장에서 기업을 경영한 실물 경제전문가로서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를 되살려 행복한 경남을 만들겠다"며 "지난 7일 TV 토론회에서 거물 정치인에 맞서는 겁없는 정치신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남은 선거기간 몸이 부서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거 막판 '3김 전쟁'에서 경남지역 민심은 누구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