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투표 순조롭게 마무리…대전 19.7%, 세종 24.7%, 충남 19.5%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이자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주말인 9일 대전·세종·충남 시도지사 후보들은 막판 총력 유세전에 나섰다.
'굳히기' vs '뒤집기'… 대전·세종·충남 마지막 주말 총력전
대전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 네 명은 전날 모두 사전투표를 마치고 민심잡기에 나섰고, 세종시장과 충남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여야 후보들도 대부분 전날 투표했다.

자유한국당 이인제 충남지사 후보와 바른미래당 허철회 세종시장 후보는 선거 당일인 13일에 투표할 예정이다.

전날부터 시작된 사전투표는 대전·세종·충남 306개 투표소(대전 80곳, 세종 17곳, 충남 209곳)에서도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오후 6시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감한 결과 투표율은 대전 19.7%, 세종 24.7%, 충남 19.5%이다.

전국 평균 투표율(20.1%)과 비교할 때 대전과 충남은 낮고, 세종은 높은 편이다.

사전 투표장은 주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러 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대전 서구 정림초등학교에 마련된 정림동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직장인 김자영(42·여)씨는 "아들과 딸에게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를 설명해 주려고 투표장에 나왔다"며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게 할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선거가 반환점을 지나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여야 후보들은 지지층을 최대한 사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한편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집중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주말을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지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후보들은 이른바 '샤이 보수' 결집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대전시장 후보들은 이날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마지막 TV토론회에 주력했다.
'굳히기' vs '뒤집기'… 대전·세종·충남 마지막 주말 총력전
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일정을 모두 비운 채 토론회 준비에 전념했다.

허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준비된 시장'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허 후보는 "이번 선거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여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국정 파탄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는 세력에게 기회를 줄지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제게 힘을 몰아준다면 시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에 이어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유성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당 박성효 후보는 허태정 후보의 병역기피 의혹과 장애등급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박 후보는 허 후보를 향해 엄지발가락 절단 배경과 장애 6급을 받은 배경을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토론회에서 "시장은 능력과 함께 도덕성도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며 "석사학위 논문 표절에 이어 병역기피 의혹과 장애등급 의혹까지 문제가 너무 많은데 제대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허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앞서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엑스포 남문 광장에서 열린 심장병 어린이 돕기 가족건강 걷기대회에 참석해 시민들을 만났고, 오후에는 동구 가오동 홈플러스 앞에서 동구지역 출마자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는 이날 오전 유성시장을 찾아 '경제시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남 후보는 토론회에서 '사표(死票) 심리' 방지에 주력하며 대전경제 살리기를 강조했다.

남 후보는 "그동안 저의 단점으로 꼽혔던 낮은 인지도 문제가 선거공보물과 TV 토론회 등을 통해 모두 해결됐다"며 "많은 분이 걱정하셨지만, 이제 남충희를 찍으면 남충희가 대전시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윤기 후보도 이날 오전 토론회 준비에 전념했다.

김 후보는 토론회에서 거대 정당 후보와의 차이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대안 정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토론회와 공약 발표 등을 통해 누가 어떤 비전을 가졌는지 잘 보셨을 것"이라며 "안전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도시를 만들 정의당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충남지사 선거전도 민주당의 굳히기에 맞서 한국당의 뒤집기 노력이 한창이다.
'굳히기' vs '뒤집기'… 대전·세종·충남 마지막 주말 총력전
민주당 양승조 후보는 이날 오전 청양 청양시장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천안시내 일대에서 유세차를 타고 연설을 했다.

이어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한 뒤 신부동 상가 일대를 걸으며 시민들과 만나는 등 지역구인 천안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양 후보는 "기초의원 선거는 가번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번도 있다"며 "기초단체의 기반을 만들어달라"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한국당 이인제 후보도 예산 수덕사에서 스님과 신도에게 인사를 한 뒤 홍성 광천 전통시장과 예산 덕산시장에서 상인들에 눈도장을 찍었다.

이어 아산 온양온천역, 공주 무령왕릉 입구, 아산 신정호 앞에서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배가 중심을 잃으면 기다리는 것은 재앙뿐"이라며 "이 정권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세종시장에 출마한 세 명의 후보는 일제히 중앙당 지원을 받으며 표심 몰이에 나섰다.
'굳히기' vs '뒤집기'… 대전·세종·충남 마지막 주말 총력전
민주당에선 중앙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의원이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에서 연 시장·시의원 후보 집중유세에서 연설원으로 단상에 올라 "이춘희 후보가 세종시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서는 정진석·전희경 의원이 비슷한 장소에서 송아영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벌였다.

두 의원은 "세종시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송 후보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호수공원을 찾아 허철회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허 후보는 이어 공원 광장에서 주민을 상대로 버스킹 공연 형태의 토크 콘서트를 직접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