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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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길에 전용기인 '참매1호'를 이용할 것인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중국이 베이징-평양 정기노선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이전 전용기를 투입했다.

9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실시간 항공교통상황을 알려주는 '플라이트레이다 24'는 중국 국영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베이징-평양 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CA121편이 8일 오후 평양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에어차이나는 지난해 11월 중단했던 베이징-평양 정기노선 운항을 최근 6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며 매주 3차례 운행하고 있다.

이 매체는 하지만 이전과 달리 이번 노선에 투입된 비행기는 보잉747 기종 B-2447로 시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고위급의 전용기로 사용되던 비행기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에 비행기를 임차할 가능성이 대두한 상황에서 중국 고위급 전용기가 정기노선에 투입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용기인 참매 1호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참매 1호는 옛 소련 시절 제작된 '일류신(IL)-62M'을 개조한 것으로 제원상 비행거리가 1만㎞에 달해 4천700㎞ 거리인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다.

일각에선 이 비행기가 1995년 단종된 노후기종이며 비행중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고위급 전용기로 B-2447를 이용하다가 사용연수가 늘어나면서 지금은 B-2472로 대체했으나 B-2447 역시 평상시에는 일반 여객기로 사용하지만 필요할 경우 임시개조가 가능하다면서 이 비행기를 정기노선에 투입한 것이 일반 여객기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인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특히 에어차이나가 지난 8일 CA121편 운행여부에 대해 결항했다고 밝힌 점도 이 같은 추측에 무게를 실게 하는 대목이다.

에어차이나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8일 CA121편은 사측 내부사정으로 운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중국 항공기를 임차할 가능성에 대해 "북한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항공기 3대를 투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B-2447 항공기를 직접 탈지는 모르지만, 이번 회담에 중국 측이 북한에 항공기를 임대해 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방문길에 중국 영공을 지나는 동안 전투기를 보내 에스코트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전투기 에스코트는 외국 지도자에 대한 최상의 의전으로 자국 방문이 아닌 제3국을 방문하는 외국 지도자에게 하는 전투기 의전은 매우 드문 일이며 중국이 북한을 강력히 지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한미 당국에 발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의 비행경로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으며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지난 7일 북한을 방문, 의전과 경호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