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게는 7장, 많게는 8장…선택할 후보·정당 많아 투표는 신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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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전국 곳곳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들른 직장인부터, 자녀를 유치원이나 학교에 데려다주고 온 학부모, 군 장병까지 모두 바쁜 시간을 쪼개 투표소를 찾았다.

선택할 후보나 정당이 많아서인지 유권자들은 신중하게 투표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구 청소년수련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오전 8시 직장인 출근 시간대가 다가오자 유권자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마르지 않은 머리카락에서 물방울을 떨어뜨리거나 화장품 향기를 뿜어내며 평소보다 서둘러 집을 나선 흔적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신원확인을 거친 유권자들은 최소 7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치르는 선거구에 주소를 둔 경우 8장의 투표용지를 각각 받아들고 차례차례 기표소로 향했다.

광역단체장,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 등 선택해야 할 후보나 정당이 많아서인지 기표소에 들어서기 전 한참 동안 투표용지를 바라보며 신중한 모습이었다.

투표용지가 많은 데다 도장이 정해진 칸을 벗어나지 않도록 신중함까지 더해진 탓에 유권자들은 오랜 시간 기표소에 머물렀다.

일부 주민은 기표소를 빠져나오다가 다시 안으로 들어가 7장의 투표용지에 빠짐없이 표기했는지 재확인하기도 했다.

직장인 송모(35·여)씨는 "투표 당일 모처럼 쉬는 날을 맞아 늦잠 자고 뒹굴다 보면 나가기가 귀찮아질 것 같아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주 인구 밀집지역인 수완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로 붐볐다.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찾은 30대 엄마, 매장문을 열기 전 일찌감치 투표하러 온 자영업자까지 젊은 유권자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휴가 복귀 전 시간을 쪼개 생애 첫 투표에 참여한 현역 군인도 있었다.

육군 소속 박상덕(20) 이병은 "휴가 마지막 날인데 첫 투표라 꼭 참여하고자 부대 복귀 전 투표소를 찾았다.

앞으로도 소중한 시민의 권리를 행사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운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도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하는 딸을 데려다주고 투표소로 나온 50대 남성부터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20대 청년까지, 출근 시간대에만 200여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강정균(82)씨는 "선거 당일 투표소가 복잡할까 봐 복지관에 같이 다니는 친구와 미리 투표하러 왔다.

우리 지역을 발전시킬 인재가 누구인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사전투표] 이른 아침부터 직장인, 학부모, 군인…소중한 한 표
비무장지대(DMZ) 내 투표소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사전투표소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장병들로 붐볐다.

장병들은 오전 5시 50분부터 군용 트럭을 나눠 타고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 장병들은 방탄모를 쓴 채로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JSA 대대 배은식(31) 상병은 "지난해 치러진 대선 투표도 이곳에서 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4년간 우리 고장을 이끌 지도자를 결정하는 선거로 지난해와 느낌이 확연히 다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덕종 장아름 정회성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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