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회서 미세먼지, 불법주차, 장애인 대책 등 공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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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4일 열린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자유한국당 권영진·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는 자신이 대구시장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한 시민과 부딪힌 뒤 넘어져 상처를 입고 대구선거거관리위원회에 토론회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던 권영진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했다.

3명의 후보는 시장선거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해 열띤 논쟁을 벌였다.

임대윤 후보는 군사공항만 이전을, 권영진 후보는 군사·민간공항 통합이전을, 김형기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 재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대립했다.

임 후보는 "인천과 서울,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는 모두 민간공항이 있는데 대구에는 민간공항이 없어도 되나"라며 다른 두 후보 공약에 의문을 표했다.

이어 "권 후보가 주장하는 통합이전 대구공항은 군사공항이 우선인 공항인 만큼 국가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권 후보는 "임 후보가 군사공항만 옮겨야 하다고 하는데 예천군에서 군사공항만 받아줄 리가 없다. 임 후보 공약은 같은 당 경북지사 후보 공약과도 엇갈린다. 임 후보 혼자서 군 공항 독자 이전을 추진하려는 것 같다"고 맞받았다.

후보들은 서로 과거 전력이나 최근 행적을 놓고도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권 후보는 "1998년과 2002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2번이나 구청장을 한 임 후보가 2004년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낙선하자 다시 복당 신청을 했다"며 "탈당에 이어 복당 신청까지 한 사람이 차떼기 당에 있을 수 없다고 탈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염치가 없는 행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임 후보는 "선거법 위반 논란을 빚은 권 후보가 해당 사안이 경미하고 판례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다"며 "선거가 끝나면 검찰이 소환하고 기소를 할 것인데 정상적으로 시장직을 수행할 수 있겠느냐"며 공격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를 보고 정치인은 시민 뜻, 원칙과 소신에 따라야 하겠구나 생각한다"며 "권 후보와 비슷한 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탄핵까지 당했다"고 가세했다.

이런 공격에 권 후보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헌법과 국회법 절차에 따라 탄핵을 당했고 나는 선거법 적용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 세 후보는 남북 교류시대 대구 역할이나 미세먼지 대책,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불법주차 대책,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등 현안과 관련해서도 자기 주장을 펼치며 토론을 이어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