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방식 등 실제 단일화까지 '첩첩산중'
"8일 사전투표 개시 직전 단일화 가능성도"


6·1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선두를 질주 중인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독주를 막으려면 두 사람의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여태껏 두 후보 역시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더러 내비쳤지만 전제는 항상 단일후보가 자기가 돼야 한다는 거였다.
김문수·안철수, 단일화할까…  닷새 남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김·안 후보의 단일화 '데드라인'을 사전투표 시작일인 8∼9일 직전으로 본다.

이미 투표용지가 인쇄돼 단일화 효과가 줄어든 상황에서 많은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는 사전투표일마저 넘길 경우 단일화는 하나 마나 한 일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순 김·안 후보가 "박원순 시장은 안 된다는 생각이 서로 같다"는 의견일치를 봤을 때만 해도 순탄하게 접점이 찾아지는 듯했던 단일화 이슈는 이후에 전혀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양측 기류에 정통한 한 인사는 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물밑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후보들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후보도 지난 1일 선거운동을 하면서 안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 "박 시장을 바꾸자는 생각은 안 후보나 저나 똑같다"며 "선거운동을 확실하게 하다 보면 단일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다시 여지를 남겼다.

일단 단일화의 명분은 갖춰져 있다는 게 양 후보 측 판단이다.

'박 후보의 3선 저지'라는 공통 목표가 지지자들을 설득하고 여당의 '야합' 비판에 대응할 명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두 후보가 단일화에 '최종 결심'을 못하고 있는 데다, 세부 내용으로 가면 이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특히 두 후보 중 어느 한쪽의 확실한 우위가 드러나지 않고 있고 단일화를 해도 승리 확신이 없는 점, '정치공학·인위적 단일화는 안 된다'는 당내 반발 등이 결단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또 물밑 논의 과정에서 '누구로 단일화하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되는 단일화 방법론을 두고서도 시간이 촉박하고 뒷말 없이 결과에 승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여론조사 방식'이 한때 검토됐지만, 이를 두고 각론마다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단일화를 할 경우 서울시장 선거뿐 아니라 서울 송파을·노원병 국회의원 재보선 등 다른 선거까지 연동해야 할지, 나아가 지방선거 이후 있을 수 있는 정계개편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 많은 점도 단일화 논의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럼에도 양측은 물밑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단일화 논의에 관여해 온 한 관계자는 "지금은 후보들이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단일화는 선거 직전에 한쪽이 사퇴하는 등 전격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도 있었다"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