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는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31일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텍사스로 가는 전용기에서 “북한 비핵화가 가능하면 빨리 이뤄지고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며 미사일을 포함한 비핵화를 언급했다. 미·북 정상회담 의제로 핵무기·원료·시설 제거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프로그램 폐기를 공식 거론한 것이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한 번에 해결하고 싶지만 협상이란 게 때때로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영철과의 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정상회담을 위한 조건에 대해 72시간 동안 논의해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략적 변화를 숙고하고 근본적으로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하려면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면 그것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기에는 (미사일 등) 핵 프로그램의 모든 요소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정은은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고 일관되며 확고하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