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블랙아웃' 돌입"… 한국당에 의장선출 압박

내일 한국당 뺀 여야 4당 기자회견 예고
"지방선거 전 국회 정상화 어렵다" 비관론도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자유한국당이 권성동 의원의 인신 구속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국회를 '블랙아웃' 상태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국당이 남북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명분으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한 만큼 안건 처리를 위해서라도 우선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고 원 구성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은 국민이 하지 말라는 방탄국회만 열고, 하라는 차기 의장단 선출에는 반대하고 있다"며 "국회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블랙아웃' 상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2시에 한국당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함께 국회 본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6월 1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고, 30일에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을 통해 방탄국회 반대 입장을 상호 확인했다.

다만 한국당을 빼고 여야 3개 교섭단체만 모여 본회의를 여는 방안에 대해서는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구성을 둘러싼 각 당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의사일정 조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홍 원내대표는 1일 오후 기자회견에 앞서 당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제안, 협상을 시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병원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현안을 처리하자면서 정작 현안 처리의 선결 조건인 의장 선출을 막고 있다"며 "이것이 방탄국회가 아니라는 한국당 주장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연일 한국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6·13 지방선거 전까지 6월 임시국회를 정상 가동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한국당이 반대해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를 소집할 수 있지만, 지금은 의장이 없는 상황이라 내일 본회의를 할 방법이 없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