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사진=연합뉴스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사진=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이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샹그릴라 호텔이 가장 유력한 정상회담 후보지가 될 것으로 꼽았다. 양국의 실무대표단이 각각 머무는 풀러튼 호텔과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은 두 정상의 유력한 숙소 후보다.

더스트레이츠타임스는 31일(현지시간) 의전 협의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이 전날 오후 미국 대표단 숙소인 카펠라 호텔에 수 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부장 일행은 오전 9시 40분께 검은색 벤츠를 타고 숙소인 풀러튼 호텔을 빠져나간 뒤 오전 시간을 다른 곳에서 보내고서 오후 2시 40분께 카펠라 호텔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김 부장 일행은 오후 7시 15분께까지 약 5시간을 카펠라 호텔에서 보냈다. 당시 호텔 측은 사적인 행사를 이유로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조 헤이긴 미 백악관 부 비서실장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 일원이 외교차량을 타고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샹그릴라 호텔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12일 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각각 현재 북미 대표단이 머무는 풀러튼 호텔과 카펠라 호텔을 숙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또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이 열렸던 샹그릴라 호텔이 정상회담장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판단할 만한 정황이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샹그릴라 호텔은 또 아시아지역 최대 연례 안보회의인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올해 샹그릴라 대화는 다음 달 1~3일에 열린다.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한 전 세계 언론의 취재 신청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2000명 이상의 취재진이 회담 취재를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본의 NHK는 100명, 영국 BBC는 80명가량의 취재진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2000명 이상의 취재진을 수용할 수 있는 프레스센터 후보지로는 샌즈 엑스포 앤드 컨벤션 센터, 래플스 시티 컨벤션 센터, F1 핏 빌딩, 선텍 싱가포르 컨벤션 등이 있다. 싱가포르 경찰은 다음 달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다면서 예비인력에 소집 통보를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