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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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청소노동자들과·김문수, 시장상인들과·안철수, 경찰들과 함께 일정 개시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1일 0시를 기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들이 13일간의 선거전에 일제히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새벽 1시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지하철 청소노동자들과 만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박 후보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으로 정규직 전환된 노동자들이다.

저녁 8시 30분께 출근해 새벽 6시에 퇴근한다.

지지율과 여론조사에 개의치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점을 밝힌 박 후보는 "서울시민에게 민생과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전날 시민이 머물렀던 자리를 깨끗하게 정리해주고, 쾌적한 새날을 선사해주는 지하철 청소노동자들부터 찾아뵙겠다"고 첫 일정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 후보는 이어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종합관제센터와 서울종합방재생터 상황실을 찾아 시민들이 잠든 사이에도 안전을 책임지는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평화시장과 전태일 동상 앞에선 새벽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새벽 일정을 4시께 마치는 박 후보는 잠시 쉰 뒤 바로 '격전지' 송파구를 찾아 시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한다.

31일 하루 동안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리는 노원구와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이끌던 5개 선거구(강남·서초·송파·중랑·중구)를 모두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역 엠스테이지에선 강남·서초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유세를 벌인다.

박 후보는 이날 KBS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가 끝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재인 정부가 어렵게 연 한반도 평화의 기회를 지방선거 승리로 지켜야 한다"며 "서울 전 지역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후보들 31일 0시부터 곳곳서 유세… 13일간 열전 돌입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31일 새벽 1시께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을 찾아 밤에도 일하는 상인들을 격려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동대문시장은 김 후보가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서울대에서 제적된 후 재단보조로 일하며 노동운동을 했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으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서 직접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시민들이 고통받는 현장에서 함께 답을 찾아보겠다"며 "특히 '장사가 안 된다', '알바 구하기조차 어렵다'고 하고 서울 시내에 빈 상가도 많은데 어려운 시민들과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의 지난 7년 임기 동안 적폐가 많았는데, 임기가 11년이 된다면 시민들이 더 답답해하실 것"이라며 "안철수 후보뿐 아니라 모든 후보가 단결해서 이번에 반드시 서울시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오전 10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지방선거 필승 의지를 다진다.

이어 중구와 용산구, 마포구, 동작구, 관악구, 강남역의 광장과 재래시장, 백화점 등을 돌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들 31일 0시부터 곳곳서 유세… 13일간 열전 돌입
바른미래당은 이날 0시께 여의도 KBS 앞에서 지방선거 필승 행사를 열고, TV토론을 마친 안철수 후보를 격려하며 승리를 다짐했다.

안 후보는 곧바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과 이혜훈·이동섭·신용현·김삼화 의원 등과 함께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를 방문해 공식 선거운동의 첫 발을 뗐다.

안 후보는 "제일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면서 "한밤 중에도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분들인 경찰들을 찾아뵌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방송토론과 관련, "(박 후보에게)7년간 현직시장으로 했던 일들을 물었지만 단 하나도 명쾌한 답변을 못들었다"며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인지, 순간만 모면하고 넘어가려는 사람인지 시민들이 다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꿈꾸는, 모든 서울시민들이 꿈꾸어온 서울의 발전과 변화를 위한 공약과 비전이 다 준비돼있다"며 "이번 선거운동 기간 한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오전 6시 30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찾아 2014년 상왕십리역 지하철 추돌사고 원인이었던 신호체계 등을 점검한다.

이어 의대 재학시절 의료 봉사를 했던 구로3동 성당을 찾고, 구로·금천구에서 노인과 학부모 등을 만난다.

안 후보는 앞으로 '시민이 만드는 일정, 우리동네 안철수' 캠페인을 벌여 시민 신청을 받은 지역에 방문하며 선거운동 기간 일정 구간을 전기차를 타고 이동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