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간부에 상영…외교정책 대전환에 '동요 말라' 메시지"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눈물 흘리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지난달 당 지방조직과 국영기업 등의 말단 간부에게 상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아사히신문이 30일 전했다.

아사히는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탈북한 노동당 전 간부가 북한 내 인물로부터 들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를 토대로 영상 내용에 대해 "해변에서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남성의 뺨에 눈물이 흐른다"고 묘사한 뒤 여기에 "강성국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개혁이 잘 이뤄지지 않는 답답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내용의 내레이션이 나온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 남성이 김정은 위원장"이라며 "북한이 말단 간부를 교육하기 위해 제작한 김 위원장의 기록영상 일부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탈북한 노동당 전 간부는 북한이 내달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과 협상중인 핵 폐기의 수용을 북한 내에 호소하기 위해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북한이 그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인한 핵 억지력에 대해 선전해 왔다는 점에서 핵을 폐기하면 외교정책의 대전환이 된다면서 "정책을 전환해도 동요하지 말고 따르라는 메시지를 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 "북한, 핵폐기 설득 위해 김정은 눈물 영상 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