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으로 3차례 처벌받은 기초단체장 후보도
유권자들 "자기 관리도 못하면서 자치단체 관리 되겠나"
대구·경북 음주전과 후보 '수두룩'… 공천배제 헛말
6·13 지방선거 대구·경북지역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에 출마한 후보 상당수가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과가 있는 후보는 대부분 한두건 정도였지만 대여섯 건이 있는 후보도 있었다.

유형으로는 음주 운전 전과가 가장 많았다.

또 선거법 위반이나 업무방해 등 다른 범죄로 처벌받은 경우도 많았다.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시장에 출마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권영진 자유한국당,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전과가 없었다.

경북도지사 후보 4명 가운데 전과가 없는 후보는 권오을 바른미래당 후보가 유일했다.

오중기 민주당 후보는 국가보안법과 정당법 위반 2건이, 이철우 한국당 후보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전과 1건, 박창호 정의당 후보는 국가보안법과 공무집행방해 전과 2건이 있다고 신고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가운데는 대구 수성구청장에 출마한 남칠우 민주당 후보와 경북 김천시장에 출마한 김응규 한국당 후보가 각 5건으로 가장 많았다.

김응규 후보는 음주 운전으로만 3차례 처벌받았다.

대구 기초단체장 출마자 가운데는 노상석 민주당 중구청장 후보, 배기철 한국당 동구청장 후보, 강대식 바른미래당 후보, 류한국 한국당 서구청장 후보가 음주 운전 처벌 전력이 있었다.

경북 기초단체장 출마자는 무려 13명이 음주운전 처벌 전력이 있다.

박창욱 무소속 구미시장 후보, 장욱현 한국당 영주시장 후보, 김수용 한국당 영천시장 후보, 이정백 무소속 상주시장 후보, 김학동 한국당 예천군수 후보, 정재학 바른미래당 경산시장 후보, 장재환 무소속 칠곡군수 후보, 김주수 한국당 의성군수 후보가 음주 운전 처벌을 받았다.

또 김상선 민주당 영양군수 후보, 박홍열 무소속 영양군수 후보, 이희진 한국당 영덕군수 후보, 박병일 무소속 영덕군수 후보, 손병복 한국당 울진군수 후보도 음주 운전으로 한차례 이상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신고했다.

음주 운전 외에는 대구 남구청장에 출마한 김현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집시법 위반과 간통, 역시 남구청장에 출마한 조재구 한국당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전과가 1건 있었다.

포항시장에 출마한 손성호 무소속 후보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금고 8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은 것을 포함해 특수재물손괴 등 3건의 전과가 있었다.

포항시장에 출마한 모성은 무소속 후보도 업무방해죄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형 등 2건의 전과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 밖에 상당수 자치단체장 후보가 공직선거법·국가보안법·건설업법·의료기기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업무방해 등 범죄로 처벌을 받은 적이 있다고 선관위에 신고했다.

지방의원 출마자 가운데도 고령군의원 출마자 가운데 전과가 6건인 후보가 2명이나 있는 등 상당수가 전과자로 나타났다.

한모(46·대구 수성구)씨는 "한번 음주 운전은 실수로 봐줄 수도 있지만 여러 차례 음주 운전을 한 전과자가 공천을 받은 것은 공천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자기 관리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자치단체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