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국가기관" 발언 논란

자유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다른 쪽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간다. 일로매진이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단일화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했더니 안 후보 측에서 '김문수가 자신 없어서 단일화를 말한다'고 한다"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단일화 가능성을 제로라고 봐도 되느냐는 말에는 "제로라는 것은 정치에선 잘 없지 않겠냐"라고 여지를 뒀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 관해 "북핵 안보위기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 대신 '우리민족끼리'를 선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문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지 않지만, 김정은의 정통성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이 "김정은과도 소통을 즐겁게 하고, 백악관에 가서도 저는 모욕을 느꼈을 것 같은데 모멸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당하고도 늘 싱글벙글한다"면서 "인품이 훌륭하신 분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다 구속돼있는데 김정은은 괜찮은 사람이라는 여론조사가 70% 이상 나왔다는 데 경악하고 충격"이라며 "대한민국이 이래도 되나.

정상이냐고 묻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에 대해선 "7년 동안 무능과 탁상행정으로 미세먼지는 악화됐고, 반기업·친민주노총 정책으로 일자리를 없앴다"면서 "취임 첫날 재개발·재건축을 허가하겠다.

부동산 자체도 사유재산이고 재산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안철수와 단일화 일단 생각 않기로"… 여지는 남겨
김 후보는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은 국가기관 중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한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자 "물론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국정원은 국가기관 중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관이다.

CIA(미 중앙정보국)를 봐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위험발언이다.

국정원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규정하면 지금 김 후보를 상대로 댓글 조작을 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묻자 "국정원이 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드루킹이 했고, 대선 과정에서 댓글 조작이 이뤄진 것은 사실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자 국정원 댓글 조작에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냐는 추가 질문이 나왔고 그는 "문제가 없단 게 아니라 선거운동한 것과 국정원이 사이버 공간을 지키기 위해 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안철수와 단일화 일단 생각 않기로"… 여지는 남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