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힘 있는 여당론에 야당은 '3선 저지'로 맞불
이시종 '1등 경제', 박경국 '새로운 충북', 신용한 '세대교체'


정치권에서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적 요인 가운데 하나로 '선거 프레임'을 꼽는다.
"호소력 있는 슬로건에 승부 건다" 지방선거 프레임 전쟁
각 당이 어떤 전략으로 선거 프레임을 짜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슬로건이다.

정당마다 간결하면서 임팩트가 강한 슬로건으로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인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정부! 내 삶을 바꾸는 투표'라는 슬로건으로 중앙정권교체에 이어 지방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전면에 내세웠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는 추가 슬로건을 채택했다.

바른미래당의 '망가진 경제, 먼저 살리겠습니다', 민주평화당의 '내 삶을 위한 개혁과 평화', 정의당의 '갑질 없는 나라, 제1야당 교체, 정당투표 5비(飛) 2락(落)'에서도 각 정당의 선거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호소력 있는 슬로건에 승부 건다" 지방선거 프레임 전쟁
선거 때마다 전국의 민심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충북에서도 여야의 슬로건을 통해 각기 다른 선거 전략을 읽을 수 있다.

충북지사 선거는 3(選)에 도전하는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맞서 2명의 야당 후보가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추격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 후보는 메인 슬로건을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겠습니다'로 정해 힘 있는 여당 지사를 강조한다.

'대한민국에는 문재인, 충북에는 이시종'이라는 슬로건도 전면에 내세웠다.

고공 행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호소력 있는 슬로건에 승부 건다" 지방선거 프레임 전쟁
한국당 박경국 후보는 이 후보의 8년 도정을 비판하면서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로 몰아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전략에 기초해 박 후보가 정한 슬로건은 '새로운 충북 이젠 박경국', '보여주자 도민의 힘', '잃어버린 충북 8년 바꿔야 바뀝니다' 등이다.

바른미래당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는 '충북 세대교체'라는 짧으면서 임팩트 강한 슬로건을 내밀었다.

또 '강한 경제, 젊은 충북', '일자리 도지사' 등의 슬로건을 통해 자신의 기업 CEO 경력과 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는 점을 강조한다.
"호소력 있는 슬로건에 승부 건다" 지방선거 프레임 전쟁
청주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 한범덕 후보는 '다시 웃는 청주, 힘 있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여당 후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반면 야당 후보들의 슬로건에서는 '시민'이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한국당 황영호 후보는 '시민과 함께, 시민의 편에서',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시민과 함께, 신언관과 함께', 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청주시를 시민에게 돌려드리겠습니다'로 슬로건을 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