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상 국가 과시' 일환으로 리설주 대동 가능성
'실세 중 실세' 美이방카-北김여정 만남 가능성에도 관심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서 멜라니아-리설주 만남 이뤄질까
북미 정상의 만남이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로 확정되면서 퍼스트레이디들의 만남도 이뤄질지 관심이다.

북미정상회담이 워싱턴이나 평양 등지에서 열려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맞아들이는 통상적인 방식의 정상회담이라면 아무래도 퍼스트레이디가 동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삼국인 싱가포르가 개최지로 낙점된 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을 대동할지를 예단하기 어렵다.

우선 김 위원장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전 세계에 북한을 정상국가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부인인 리설주를 동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역사적인 비핵화 담판을 벌이는 동시에 만찬과 같은 행사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북한 역시 여느 국가와 다를 바 없음을 과시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쪽으로 북미 간 조율이 이뤄진다면 리설주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도 싱가포르행 전용기에 탑승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두 퍼스트레이디 사이에 별도 회동이 이뤄지게 될지, 아니면 북미 정상 내외가 만찬 등만 같이 하는 형식이 될지는 미지수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서 멜라니아-리설주 만남 이뤄질까
단순 비교가 어렵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은 3월 말 첫 중국 방문 때도 리설주를 동행했다.

당시 김 위원장 부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함께 사진을 찍고 만찬을 하면서 부인을 대동하지 않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리설주는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때도 빠지지 않았다.

만찬 시간에 맞춰 따로 내려오기는 했으나 김정숙 여사와 친밀하게 대화하고 포옹하는 모습 등으로 남측 대중이 북한을 가깝게 느끼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의례나 격식보다 비핵화 담판이라는 실무적 논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퍼스트레이디들을 대동하지 않는 쪽으로 북미 간에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인 데다 이번 회담에서 도출되는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논의에만 집중하는 구도로 회담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직언이 가능한 최측근 중의 최측근이다.

만일 이방카 보좌관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수행원으로 참여하고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남까지 성사된다면 퍼스트레이디들의 의례적 만남 이상의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