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구속영장 기각은 수사 성패 잣대 아냐"
이철성 경찰청장은 9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진행 중인 정치인 비리 관련 수사가 미진하다는 지적에 대해 "당장 피의자 구속이 수사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아니며, 실체적 진실을 밝혀서 유죄를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울산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기현 울산시장 주변인 비리 수사와 관련해 구속영장이 줄줄이 기각됐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청장은 "영장 기각만 놓고 보면 수사결과가 미진한 것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영장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 법원의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면서 "마지막에 유죄를 입증하는 것이 실질적인 수사결과이고, 현재 울산청이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선거 직전에 다소 무리한 수사를 벌인 것 아니냐는 반발도 있다'는 질문에 그는 "공교롭게도 오비이락 비슷한 상황으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불필요한 공정성 논란을 차단하고자 황운하 울산청장의 (수사지휘를 하지 않는) 수사지휘 회피 조치도 했다"면서 "논란 소지를 줄이고자 선거와 관련된 수사는 모두 선거가 끝난 뒤 잘 마무리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현재 추진되는 수사권 조정 문제와 관련해 "청와대가 경찰과 검찰에 각각 구성원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준 상태며, 이달 말까지 설문이 완료되면 6월 초에는 최종안이 공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국가기관 간 다툼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므로 국민의 뜻을 반영해 시대에 맞는 수사의 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 협력단체 간담회, 직원 대상 특강 등을 한 뒤 일정을 마무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