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이니치 신문과 인터뷰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9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이 과거의 회담과 다르다며 한반도 냉전을 끝낼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짜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은 과거의 정상회담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며 "과거의 대화에서는 한반도에서의 남북, 북미라는 대립 축 속에서 남북이 화해를 해도 본질적인 긴장완화로는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속해서 열리면서 두개의 대립 구도를 일거에 해소해 냉전구조를 끝낼 수 있는 최초의 기회가 왔다"며 "북한도 (비핵화와 관련해) 바뀌려는 포석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대가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새로운 안전보장체제일 것"이라며 "북한이 노리는 것은 북미 국교수립과 평화협정을 체결해 (경제제재 해제를 거쳐) 경제 부국에 이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후 만찬에 참가했는데, 그때 김 위원장의 언동을 볼 때 회담을 위해 상당한 준비를 했고 핵포기와 그 후의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이 만찬에서 남북 합의를 실천하겠다는 의사를 반복해서 말한 것으로 볼 때 큰 결단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큰 딜(거래)를 하려고 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공산당 체제에서 경제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을 벤치마킹해 경제 개방과 체제 유지가 양립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해도 경제성장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국내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종석 "남북정상회담, 과거와 달라… 한반도 냉전 끝낼 첫 기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