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긍정 이미지' 대학생 비율 남북회담 후 10배 증가"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이창현 교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은영 소장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국민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만 19∼21세로 사전조사 106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89명이 사후조사에 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9.80%p다.
우선 북한 이미지에 관해 정상회담 전에는 66.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8%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회담 사후조사에서는 57.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 이미지라는 답변은 17.9%에 불과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이미지 변화 폭이 더 컸다.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이미지라는 학생은 정상회담 전에는 단 4.7%에 불과했으나 정상회담 후에는 48.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부정적 이미지라는 대답은 정상회담 전 87.7%에서 회담 후 25.8%로 대폭 감소했다. 김 위원장에 대한 학생들의 주관적 표현을 보면 사전조사에서는 '독재자·핵·잔혹함·고도비만·폭력적·예측 불가능' 등 부정적 표현이 대다수였으나, 사후조사에서는 '솔직·호탕·젊은·유머 있는·귀여운·생각이 트인·새로운' 등 긍정적 표현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미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사전조사 7.5%에서 사후조사 25.8%로 긍정적 이미지라는 응답과 함께 대폭 증가한 점에도 연구진은 주목했다.
연구진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인식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관적 표현 조사에서도 '연기를 잘한다·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등 의구심 어린 표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창현 교수는 "이번 남북회담은 대중이 생방송으로 김정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이었다"면서 "역사적 미디어 이벤트로 인해 과거 부정적 고정관념에 새로운 긍정적 이미지가 혼재되는 전환적 순간에 놓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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