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생 100여명 설문…북한 부정적 인상 66%→18% 감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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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한을 대체로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나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이창현 교수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이은영 소장은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국민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은 만 19∼21세로 사전조사 106명이었으며, 이들 가운데 89명이 사후조사에 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9.80%p다.

우선 북한 이미지에 관해 정상회담 전에는 66.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19.8%에 그쳤다.

그러나 정상회담 사후조사에서는 57.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부정적' 이미지라는 답변은 17.9%에 불과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이미지 변화 폭이 더 컸다.

김 위원장이 긍정적인 이미지라는 학생은 정상회담 전에는 단 4.7%에 불과했으나 정상회담 후에는 48.3%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부정적 이미지라는 대답은 정상회담 전 87.7%에서 회담 후 25.8%로 대폭 감소했다.
"'김정은 긍정 이미지' 대학생 비율 남북회담 후 10배 증가"
김 위원장에 대한 학생들의 주관적 표현을 보면 사전조사에서는 '독재자·핵·잔혹함·고도비만·폭력적·예측 불가능' 등 부정적 표현이 대다수였으나, 사후조사에서는 '솔직·호탕·젊은·유머 있는·귀여운·생각이 트인·새로운' 등 긍정적 표현이 쏟아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이미지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사전조사 7.5%에서 사후조사 25.8%로 긍정적 이미지라는 응답과 함께 대폭 증가한 점에도 연구진은 주목했다.

연구진은 김 위원장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인식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관적 표현 조사에서도 '연기를 잘한다·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등 의구심 어린 표현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창현 교수는 "이번 남북회담은 대중이 생방송으로 김정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경험이었다"면서 "역사적 미디어 이벤트로 인해 과거 부정적 고정관념에 새로운 긍정적 이미지가 혼재되는 전환적 순간에 놓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