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덕수초서 통일수업…박원순 서울시장도 참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시끌시끌하던 초등학교 교실이 한순간 조용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순간, 중구 덕수초등학교 4학년 3반 학생들도 숨죽인 채 생중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어린이가 "우와! 경계선 넘어갔다"고 외치자 그제야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민통선 안에 있는 파주 대성동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사진을 찍자 "(화동들이) 부럽다"는 외침과 웃음소리가 쏟아졌다.

덕수초 4학년 3반 학생 23명은 이날 선생님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장면을 시청하고, 통일을 주제로 토론하는 참관 수업을 진행했다.
[남북정상회담] 초등생들 '북한친구랑 축구, 평양으로 수학여행'
여기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여했다.

생중계가 시작되는 것을 기다리면서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궁금증과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질문은 거침이 없었다.

한 학생은 "통일하는 데 돈이 더 많이 드나요? 아니면 분단을 유지하는 게 더 많이 드나요?"라고 물었다.

담임인 김봉석 선생님이 "왜 통일을 바로 하지 못하는 걸까요?"라고 묻자 "누가 대통령이 될지 정하지 못했고, 지금은 국기와 언어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걸 정하고 통일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답이 나왔다.
[남북정상회담] 초등생들 '북한친구랑 축구, 평양으로 수학여행'
[남북정상회담] 초등생들 '북한친구랑 축구, 평양으로 수학여행'
모둠별 토론 주제는 '통일을 했을 때 좋은 점'이었다.

한 어린이는 "북한의 다양한 문화재를 구경할 수 있고, 땅이 더 넓어진다"며 '22만㎢'라는 숫자를 종이에 크게 적어넣었다.

전쟁 걱정을 안 해도 되고, 인구가 많아진다는 '모범 답변'도 있었지만, 어린이답게 북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장 컸다.

학생들은 "통일이 되면 새로운 친구를 만날 수 있다"며 "북한 친구들이 전학 오면 더 친해질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친구들과 축구 경기를 할 수 있나요?"라고 묻는 어린이도 있었다.

수업을 지켜본 박원순 시장은 "통일이 되면 평양과 서울도 가까워진다"며 "평양 친구들이 서울에 와서 덕수초등학교에 다니면 너무 좋지 않겠냐"고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박 시장이 "앞으로는 수학여행을 어디로 가게 될까요?" 물으니 아이들이 입을 모아 답했다.

"평양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