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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김 위원장, 정상회담장에서 언론에 모두발언 공개
문 대통령 "통 큰 대화로 합의하자"… 金 "신호탄 쏜다는 마음, 수시로 만나자"


공동취재단·임형섭 한지훈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 여정의 큰 분수령이 될 역사적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공동으로 비쳤다.

두 정상은 2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회담에 들어가며 언론에 공개한 모두발언을 통해 이러한 입장을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통 큰 대화를 통한 합의"를 앞세워 "세계인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주자"고 했고, 김 위원장은 "새 역사를 쓰는 순간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 수시로 만나 문제를 풀자"고 했다.

먼저 발언에 나선 김 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며 "정말 진지하게 솔직하게 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오늘 현안 문제와 관심사에 대해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거듭 강조한 뒤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미래를 보며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가는 계기가 되자"고 밝혔다.

또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이행 가능한 합의 도출 필요성과 합의 이행의지를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 합치고 의지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라며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이 한창이다. 이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다. 우리 남북의 국민, 또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크다"고 3차 남북정상회담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한다"며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밝힌 뒤 "우리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 또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인사를 건네면서 "오늘 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0년간 못다 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