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긴장·기대감 속 TV 시청…눈물 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은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큰 성과를 예상하면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을 시작으로 화약고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롭고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인 한반도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이번 회담이 길잡이가 돼 북미가 만나 휴전을 종전선언으로 바꾸고 평화협정을 체결한다면 한반도는 해양과 내륙을 잇는 평화 실크로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와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2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 모여 대형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된 남북정상회담 관련 장면 하나하나를 긴장 속에 지켜봤다.

이들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TV를 보다가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이 나오자 일제히 환호하며 손뼉 쳤다.

추 대표는 이후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나란히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것을 보고 온 겨레가 그렇게 해야 할 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감격에 겨운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황해도에 두 딸을 두고 온 제 어머니께 한걸음에 달려가 손잡고 싶은 마음"이라며 "2010년 이산가족 상봉 때 못 본 둘째 누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저릿저릿하다"며 개인사를 털어놓으면서 감격스러워했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흘렀다.

박범계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상당한 성과가 예상된다"며 "궁극적으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남북 간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추 대표는 "9년간 의식불명 상태이던 한반도의 평화를 심폐 소생해서 다시 살려낸 오늘"이라고 평가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핵실험을 부추겼던 이전 보수정권의 실패가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 야당은 이제라도 마음을 합해줄 것을 바란다"고 밝혔다.

문희상 의원은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천지개벽할 만한 사건에 여야가 따로 간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면서도 "문재인 정부도 교만하게 이것(남북관계 문제)을 다루면 안 되고, 국회나 야당 측에 정상회담 결과를 소상히 설명하는 절차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