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남북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 다른 요소로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26일 보고서에서 "각국의 평화적인 비핵화 노력 속에 한반도의 '평화 배당금'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리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 않은 편"이라며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등 요인이 상승세를 상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남북 경제 협력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건설, 철강, 기계 등 업종은 지정학적 우려 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시장이 국제적인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지정학적 우려 해소의 반응이 크지 않다"며 "다만 무역분쟁과 국채금리 상승 우려가 점차 사라진 이후에 지정학적 요인이 한국 증시와 원화에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한국 증시 할인(코리아 디스카운트)' 폭이 줄어든 점을 지목하면서 "과거 경험상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한국시장의 상대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다른 신흥시장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 효과가 오래가지는 않았다"며 "2000년 정상회담 당시 회담 직후 밸류에이션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고, 2007년에는 두어 달 정도 지속 후 기존 수준을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