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하고 되돌릴 수 없는 걸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군 "DMZ내 중화기·GP철수 논의시 의미있는 첫걸음될 것"
군 당국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비무장지대(DMZ) 내 중화기와 GP(경계초소) 공동철수 문제가 논의된다면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과 관련해 DMZ내 중화기와 GP 공동철수 방안이 아이디어로 제시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실제 65년간 선(線·군사분계선)이 그 어떤 이유로 인해서 조금씩 변동됐는데 다시 되돌리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논의하는 것이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DMZ 내에는 우리 군이 60여 개의 GP를, 북한군은 160여 개의 GP를 각각 설치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들 GP를 공동철수하고, GP에 설치된 중화기를 철거하는 방안이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는 "바로 철수한다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으로 한 번에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다만, 우리가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2㎞를 치워본 경험이 있지 않느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군사분야에서 북한의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느냐'는 질문에 "(남북이 합의에 의해) 이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그런 의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을 설명할 때 대표적인 예로 (남북관리구역의) 서해선에 개성공단을 착공하고 동해선에 금강산관광 사업을 할 때 실제로 움직였던 통로가 있다"며 "그곳이 면적으로 치면 서해선은 250m×4㎞, 동해선은 100m×4㎞ 구역이다.

그 구역에 대해서만은 기존에 이뤄졌던 1차 남북 국방장관회담 합의를 되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행하고 되돌릴 수 없는 그런 것을 열심히 연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정상간 핫라인 구축이 군사적으로는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사 이래 전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 중 오해 때문에 벌어진 것이 3분의 1을 넘는다"면서 "오해로 인한 위기의 에스컬레이션(확대)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