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합작으로 댓글조작 사건 은폐 의심"…한국당, 국회서 이틀째 천막 농성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8일 "검찰과 경찰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서 손을 떼야 한다.

특검으로 가지 않으면 한국당은 국회를 보이콧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본관 앞에서 이틀째 농성 중인 천막을 찾아 "검경이 합작해서 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민주당의) 여론조작 사건은 이번에 단발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2012년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당시 대선에 관여했던 사람들이 이 사건과 연결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느릅나무 출판사의 운영비만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숫자이고, (매크로 프로그램이) 동원된 컴퓨터를 운영하는 것만 하더라도 8년간 100억 원이 넘어간다"며 "이 100억 단위의 돈이 어디서 나왔는지 수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경이) 증거물을 제출했다가 도로 가져가고, 도로 또 내주는 사례도 처음 봤다"며 "대검 포렌식에서 당장 휴대전화 분석을 하지 않았다.

증거를 은폐하라고 한 것과 다름없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홍준표 "'댓글조작', 특검 안 하면 국회 보이콧"
한국당은 민주당원 댓글 조작사건에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여(對與)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는 모양새다.

한국당은 이날로 이틀째 국회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헌정특위를 제외한 모든 국회 일정을 거부한 채 '댓글조작 진상규명·김기식 황제외유' 관련 특검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이 특히 이번 댓글조작 의혹을 두고 정부·여당을 강하게 압박하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당의 열세로 나타났던 여론지형이 '조작된 허구'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는 논리적 근거를 삼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6·1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도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한국당 후보들이 여권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여론의 '반전'을 꾀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날 "지난해 7월 당 대표가 된 이래 일관되게 '(여권이) 여론과 지지율, 댓글조작을 한다'고 이야기해왔다"며 "여론조사 기관이 어떻게 (조사 결과를) 조작하는지까지 알고 있다.

그것도 곧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여론조작 범죄 조직이 '드루킹' 하나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이제는 세상에 비밀이 없다"며 "가면의 베일이 벗겨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이 그사이 속았던 것을 하나둘씩 알게 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