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부정적 여론' 확산에 곤혹…"결정적 문제 없지만 고민 된다"

6월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이 12일로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온데 여러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 더해 실업률, 대입제도 개편 등 휘발성이 강한 인사·경제·교육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자 당 일각에선 좋았던 선거 분위기가 언제든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김 원장 사태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야당의 해임·사퇴 공세가 과도하다는 것이 당 지도부의 인식이지만, 김 원장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라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결과 김 원장의 사퇴에 대해 찬성 의견(50.5%)이 반대(33.4%)보다 높았다.

김 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66.2%)와 민주당 지지율(49.2%)도 각각 1.9%포인트 하락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원장이 물러나야 할 정도로 결정적인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 "다만 야당의 정치공세로 부정적 여론이 높아 고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가 김 원장의 거취와 관련해 단호하게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도 당의 고민을 키우는 부분이다.

청와대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공식적으로는 물론 비공식적으로도 당의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어렵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당 일각에서는 김 원장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김 원장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로 봤을 때 누가 김 원장을 옹호할 수 있겠느냐"면서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앞서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지표에서 전달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과 교육부의 대입제개편을 둘러싼 혼선 등이 언론을 통해 집중적으로 부각되는 데 대해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주요 광역단체장 경선 등에서 후보자 간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는 것도 민주당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판 자체가 근본적으로 뒤집히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전체적인 선거구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위원회는 김경수 의원이 단일후보로 추대된 경남지사는 김 의원으로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으며, 시도당에서 기초단체장과 관련한 전략공천 요구가 있으면 신속히 심사를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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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