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 7년 동안 못했는데 4년 더하면 되나"

바른미래당은 12일 '6·13 지방선거' 세종시장 선거 후보로 영입하려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돌연 입당을 포기하고 잠적하자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이 전 청장을 첫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인사로 발표하려 했으나 그가 갑자기 잠적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안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설득과 영입에 여러 분들이 노력했으며 그 과정에서 저도 만났다"면서 "어제 저녁에 갑자기 (출마가) 곤란한 상황이라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진상 규명을 먼저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세종시당위원장인 김중로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이 전 청장이 모처에서 전화를 받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잠적한 상황"이라면서 "당 차원에서 정치적 배후와 외압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사실 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개인적 사유에 의한 변심이 아니라 그 이상의 배경이 있다고 본다"면서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에는 모종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지역 매체의 보도에는 '어제 저녁 7시쯤 모처로부터 급한 전화를 받은 직후 측근들에게 짧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돼 있다"면서 "악질적인 정치공작에 의한 출마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엄중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 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 출마를 공식화한 데 대해 "지난 7년간 못한 일을 4년 더 한다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동안 왜 그런 것을 지키지 못했는지 시민께서 질문하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또 자유한국당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는 정당 구도보다는 개인의 능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한 뒤 "5월부터 개인 경쟁력, 실행 능력에 대한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강남구청장과 구로구청장 후보로 김상채 전 서울중앙지법 판사, 이종규 전 C&우방(우방건설) 전무이사를 각각 영입했다.
바른미래, 세종시장 영입후보 입당포기에 "정치공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