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정상회담 앞두고 '내부 준비' 대내외에 보이려는 듯
北매체, '당 정치국 회의' 사진·영상 공개하며 보도
북한 조선중앙TV가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가 전날 열린 사실을 보도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회의 주재 모습 등이 담긴 정치국 회의 영상을 이날 오후 3분 20초가량 방영했다.

김 위원장이 손으로 무언가 강조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면서 참석자들에게 말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왔고 참석자들이 받아적거나 손을 들어 의결하는 듯한 장면도 공개됐다.

회의장 중앙에는 원탁이 놓여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김영남·박봉주 등 정치국 상무위원들, 박광호·리수용·박영식·태종수 정치국 위원 등 11명이 자리했다.

원탁 뒤에는 의자가 배치돼 나머지 정치국 위원들과 후보위원들이 자리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하며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 방향과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 있게 분석 평가'했다고 전했다.

동영상에는 정치국 위원인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최근 남북관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인사도 원탁 뒷줄 의자에 앉아 김 위원장의 발언을 받아적는 등의 모습도 담겼다.

또 박봉주 내각 총리가 일어나서 서류에 적힌 내용을 읽는 모습도 비쳤다.
北매체, '당 정치국 회의' 사진·영상 공개하며 보도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11일 열릴 최고인민회의에 제출할 지난해 국가 예산집행 현황과 올해 국가예산 등이 논의됐다며 박봉주 내각 총리가 보고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1면에 정치국 회의 장면이 담긴 사진 3장과 기사를 게재했다.

북한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권력 핵심인 당 정치국이 모여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모습을 적극 공개한 것에 관심이 쏠린다.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이들 회담에 대해 북한도 내부적으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