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이후 야권재편에 앞장서겠다' 입장 밝힐 듯
원 지사 탈당에 바른미래당 타격…서울시장 선거 집중할 듯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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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소속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탈당해 '6·13 제주지사 선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다.

원 지사는 10일 오후 2시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무소속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원 지사 측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제주지사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원 지사가 고심 끝에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에 당적을 두고 있었지만, 양당 통합 당시 "정치공학적 통합"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다.

이에 따라 원 지사는 탈당 선언과 함께 지방선거 이후 야권재편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 측은 "개혁보수를 추구해온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해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것이 과연 올바르냐는 점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서 개혁과 쇄신을 외면했다. 한국당에 입당할 일은 없다"며 "지방선거 이후 야권재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제주에서부터 단단한 야권을 만들어나가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의 탈당은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전략에 상당한 타격이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4일 서울시장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수도권의 '민트색 바람'을 남쪽으로 몰아 지방선거를 치러낸다는 구상이었다.

이 과정에서 원 지사를 비롯해 유승민 공동대표가 한때 제기했던 '야권연대' 시나리오에 대해 당은 '한국당과의 연대 불가'로 조기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의 유일한 광역단체장인 원 지사가 지방선거 이후 야권재편의 밑그림을 가지고 탈당하는 만큼 바른미래당은 안 후보가 출마한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떻게든 유의미한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원 지사의 탈당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예견됐던 일"이라며 "이번 선거는 부패한 보수세력과 무능한 진보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