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선거에 두당 모두 사활…설욕이냐, 사수냐
오거돈-서병수, 김경수-김태호는 리턴매치…송철호-김기현 대결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광역단체장 대진표가 완성됐다.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PK를 6월 지방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지역으로 보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건다는 태세여서 이른바 '낙동강 혈투'가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한국당은 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하기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한국당은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 현 시장을, 울산시장 후보로 김기현 현 시장을 사실상 전략 공천했다.

PK 지역 본선에 나갈 민주당 주자들의 명단은 한국당보다 먼저 나왔다.

민주당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 의원을 경남지사 단일후보로 전략 공천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또 부산시장 후보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울산시장 후보로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인 송철호 예비후보를 각각 단수 후보로 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남과 부산에선 후보 간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대결할 김 의원과 김 전 지사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김해을 선거구에서 맞붙었다.

오 전 장관과 서 시장은 2014년 부산시장 선거 때 자웅을 겨룬 바 있다.

당시 오 전 장관은 무소속이었으나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 사실상 범야권 단일후보였다.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과거 두 선거는 모두 한국당의 승리로 끝났다.

민주당 입장에선 6월 선거에서 '설욕전'을 펼쳐야 하는데 과거보다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게 당의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 PK 지역에서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다만 PK 지역이 그동안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민주당의 '험지'였던 만큼 결과를 낙관하기는 금물이라는 경계감도 당내엔 흐른다.

민주당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경남에서)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했는데, 결과는 0.5% 차이로 졌다"며 "민주당 지지자는 다 의사표시를 하지만 한국당 지지자는 '잠시 유보' 상태라서 엄청나게 숨겨져 있다.

부산·울산·경남 선거가 그렇게 쉬운 선거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현재 단수 후보를 내세운 6개 지역 가운데 절반인 3곳이 PK라는 점은 부산·울산·경남을 전략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를 잘 말해준다.

김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은 (민주당의 목표인) '9+알파(α)'의 알파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라며 "부산·울산·경남 중 한 곳의 승리가 민주당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라서 단수 후보로, 경쟁력 있는 후보로 원팀을 만드는 과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반면 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PK 지역 사수가 절체절명의 과제다.

그동안 한국당은 PK를 대구·경북(TK)과 더불어 자신들의 텃밭으로 여겨왔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을 거치며 반쪽짜리 'TK 당'으로 쪼그라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부산·울산·경남을 비롯해 현재 한국당이 광역단체장을 점한 지역 6곳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사수하지 못하면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특히 경남은 홍 대표가 직전 경남지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상징성이 큰 지역이다.

그동안 홍 대표가 경남지사 선거를 자신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으로 규정하며 필승의 각오를 다져온 이유다.

또 울산시장의 경우 최근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 건으로 주목도가 높아져 한국당은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최근 경찰이 김 시장의 동생과 측근을 수사한 것을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며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민주-한국, PK 광역단체장 대진표 완성…'낙동강 혈투' 예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