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시도 무산에도 '옥중조사' 시도 방침…내주 기소 전망
'조사 거부' 김윤옥 여사 상대로도 조사 계속 추진
검찰 "MB 상대로 구속기간 내에 충실히 필요한 조사해야"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옥중조사'를 거부하고 있지만, 검찰은 구속 기간 내에 이 전 대통령 조사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3일 "구속 기간 내에 충실히 필요한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 저희의 일"이라며 "조사에 응하실 것이란 기대를 완전히 접은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진술 거부권 행사는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권리라 생각하지만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현행법상으로 인정되는 권리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이 사건 진행에서 통상적이고 정상적인 형사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또 비공개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도 지속해서 추진할 방침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과 28일, 2일 세 차례에 걸쳐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등 검사와 수사관들을 서울동부구치소에 보내 이 전 대통령 조사를 시도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검사와 면담 자체를 거부했다.
검찰 "MB 상대로 구속기간 내에 충실히 필요한 조사해야"
김 여사 역시 지난달 29일 검찰청이나 자택이 아닌 제삼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를 받기로 검찰과 협의하다가 입장을 번복하고 조사를 받지 않고 있다.

사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보강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내주 초반께 이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주 중 기소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은 이달 10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