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보급하고 빗물 활용하면 30% 충분히 감축"
"당 지도부 결선투표 심사숙고 할 것…지켜보겠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도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27일 수소 전기차를 도입하고 빗물을 더 많이 활용해 서울시 미세먼지를 30%까지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극적으로 공기를 정화하는 방식을 채택하면 중국 베이징처럼 미세먼지를 30%까지 충분히 감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구체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서울시에서 2천826억원을 투입해 시내버스 400대, 택시 7천대, 승용차 1만3천대를 수소 전기차로 바꾸고 수소 충전소 20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하면 온실가스 19만952t,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물질 1천92t을 각각 줄이고, 47만9천500명의 성인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며 "이는 박원순 시장의 2조원 규모 전기차 도입(방안)보다 더 월등한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붕이 넓은 건물 등에 빗물저장시설을 설치하고 빗물을 모아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가라앉은 먼지를 씻어내거나 떠오른 먼지를 다시 잡아서 다시 떠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 현실적인 미세먼지 대책"이라며 "모아놓은 물을 입자 형태로 바람에 날리면 효율적으로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이 전날 도로에 쌓인 먼지를 청소하기 위해 살수차와 진공흡입차를 대폭 늘리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 "살수차는 수돗물을 사용해 비용이 많이 들고, 서울시 전체를 커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그동안의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을 다각도로 비판하며 박 시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미세먼지 상황은 박 시장의 서울시에서는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며 "2012년 이후 다시 악화된 대기질은 박 시장의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에 미온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박 시장이 서울시 대중교통 무료화를 위해 150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과 관련, "150억원으로 수소 전기차와 인프라를 보급했다면 연간 22.6t의 배기가스를 줄여 6천500명이 마시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 박 시장과의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지만 아무 답변이 없었다"며 "이렇게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의원은 민주당이 지방선거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결선투표 없는 조용한 선거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지 판단하기에 굉장히 이른 시점"이라며 "당 지도부가 심사숙고 할 테니 조금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박영선 "박원순, 미세먼지 대책에 미온적…전혀 개선 못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