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상임·특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1일 “한국당은 다음주 월요일(26일)부터 아무 조건 없이 국회 차원에서 국민개헌안 합의를 위한 개헌 논의를 시작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야 4당의 개헌 정책 회의체를 마련해 공동 대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부 개헌안 발의 움직임에 맞서 여당을 제외한 협의체 구성으로 맞불을 놓은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서둘러 ‘관제개헌안’을 만들고 적극 홍보하면서 이를 지방선거에 활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야당 공조를 통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정책 회의체를 위해 국민 대표성과 비례성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관제개헌안을 만들고 지방선거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야당 공조를 통해 단호히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비례성 강화’는 선거구제 개편에 사활을 거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은 개헌 협상을 위한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연석회의에서 “그동안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회의장과 원내대표들 사이에 여러 개헌 논의가 있었지만 지지부진하다”며 “여야 대표가 직접 만나 각 당의 입장을 확인하고, 언제 개헌안을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약속하는 절차와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여야가 뜻을 모은다면 국민개헌을 완수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한국당의 ‘관제개헌’ 주장을 일축했다.

우 원내대표는 “26일 대통령 개헌안 발의가 이뤄지더라도 국회의 개헌 협상 시간표는 아직 남아 있다”며 “6·13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의 야 4당 개헌협의체 제안과 관련해 “의미 없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장 원내대표는 “현실 여건에서는 한국당이 빠져도 부결되고 민주당이 빠져도 부결된다”며 “다만 청와대가 개헌 논의를 주도하는 것은 마땅치 않고 국회가 중심이 돼 개헌 논의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은 다른 야당과 같은 의견”이라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