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화학무기-단거리 미사일, 핵 못지않은 파괴력"

미국과 한국, 일본 등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북한의 핵전력 제거 외에 더욱 광범위한 위협을 제기하고 있는 재래식 전력과 단거리 미사일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가 지적했다.

이 전문가는 특히 북한이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탄도 및 크루즈(순항)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유사시 핵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민간시설이 치명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전문가 "북핵 협상, 북한 재래식전력에도 신경 써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앤터니 코즈먼 석좌연구원은 19일 또 북한이 핵무기처럼 치명적인 생화학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만큼 미국의 외교와 전략이 단순히 핵무기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무부와 국방부 자문관을 지낸 전쟁.무기전문가인 코즈먼 연구원은 북한은 경제력에 비춰 이해하기 힘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비록 재래식 전력이 대부분 낙후돼 있으나 단순한 양적 규모와 남한과의 지리적 인접성, 그리고 잠수함과 특수부대 등 상당한 규모의 비대칭 전력으로 인해 남한이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코즈먼 연구원은 미국이 북한의 핵과 장거리탄도미사일(ICBM)에 초점을 맞출 경우 다른 핵심적 전략적 균형을 무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미국은 자신의 취약성만큼이나 전략적 동반자의 취약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남한의 경우 도시 지역의 인구집중과 자본 및 경제 중심지가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점, 그리고 이들 지역이 북한의 야포와 로켓 사정거리 내에 있는 점 등 한국의 특수한 취약성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코즈먼 연구원은 설사 북한이 핵무기 노력을 종식한다 해도 생화학무기 등 다른 잠재적 대체 무기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고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유전공학 처리된 생물무기를 핵무기를 대신할 또 다른 대량살상무기로 대체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즈먼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 대신 한국의 핵심 군사시설과 인프라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정밀유도 탄도 및 크루즈 미사일과, 재래식 무장을 갖춘 무인공격기(UCAV) 개발에 주력할 수있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보여준 것처럼 이들 무기가 미사일을 사용한 공격보다 훨씬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코즈먼 연구원은 북한이 핵무기를 양보하더라도 한국의 우월한 재래식 전력에 대처하기 위해 자체적인 탄도 및 크루즈 미사일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동맹이자 동아시아의 안정적 안보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동반자이며 아울러 미국의 경제적 수요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주요 무역동반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북한과 어떠한 협상에 나서더라도 한국과 일본의 안보 필요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