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영입위원장 맡아…'지지율 정체와 인물난' 해소 역할 기대
흥행 보증수표 미지수…서울시장 출마 수순 시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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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정체와 인물난이라는 '이중고'에 빠진 바른미래당이 결국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라는 처방전을 썼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긴 바른미래당은 안 전 대표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 당이 처한 어려움이 일거에 해소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주선 공동대표와 번갈아 독대하며 '안 전 대표의 조기 복귀'에 공을 들인 유승민 공동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를 당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국민의당 분당을 감수하면서까지 강행한 바른정당과의 합당, 그리고 백의종군을 선언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스스로 결정을 뒤집는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이뤄진 복귀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당의 상황이 위급했다.

합당 컨벤션 효과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합당 전 지지율을 합친 것만도 못한 두 자릿수 아래로 떨어졌고, 이는 또 당의 운명을 좌우할 6·13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군조차 찾지 못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실제 13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후보 등록 현황에서 광역단체장을 기준으로 바른미래당의 신청자는 5명에 불과했다.

더불어민주당 29명, 자유한국당 18명에 한참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정의당의 6명보다도 적다.

제3의 대안세력으로 자임하며 성공을 자신했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서히 양당 체제로 회귀하는 듯한 양상이 나타나자 바른미래당의 존립 기반마저 흔들리는 모양새다.

그렇다고 안 전 대표의 복귀가 곧 흥행 보증수표가 될지는 미지수다.

안 전 대표의 재등장은 시간문제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결국, 관건은 안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떻게 활동하느냐에 달렸다고 보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가장 큰 관심은 서울시장 출마 여부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할 만큼 파급력이 큰 서울에 출마해야 제3당의 한계를 깨고 전체 판을 흔들 수 있다는 게 바른미래당의 전망이다.

한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 전 대표가 많이 돌아다닐 필요도 없다"면서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만으로도 바람을 일으키고 희망을 본 인물들이 우리 당의 문을 대거 두드릴 텐데 그게 인재영입위원장의 역할"이라고 기대했다.

안 전 대표의 출마가 활력소가 돼서 인물난을 해소하고 지지율 회복도 꾀함으로써 그동안의 이중고를 일거에 타개하자는 복안인 셈이다.

안 전 대표는 18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방선거 후보 영입 계획과 서울시장 출마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더 나아가 당내에서는 확실한 바람몰이를 위해 유승민 공동대표도 나서는 이른바 '쌍끌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전 대표가 서울에, 유 공동대표는 경기지사 또는 대구시장에 나오거나 안 전 대표를 고향인 부산에 출마시키고, 유 공동대표를 서울시장에 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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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서울시장 출마는 안 전 대표에게 양날의 검이다.

당선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력을 과시할 경우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정치 생명에 커다란 타격이 될 가능성도 양립한다.

물론 실패하더라도 '불리한 상황에서 선당후사 정신에 따라 희생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7∼8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예전과 같은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