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 걸린 두 달… 국력 하나로 모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사진)은 12일 “앞으로 두 달 사이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리면서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성공해낸다면 세계사적으로 극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며 대한민국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남북 공동 번영의 길을 열 소중한 기회가 마련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는 우리의 역량을 주목하고 있다”며 “이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느냐 여부에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 차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차원에서 놓쳐서는 안 될 너무나 중요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이루려는 것은 지금까지 세계가 성공하지 못한 대전환의 길이며, 그래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고 과정도 조심스러운 것이 현실”이라며 “여야, 보수와 진보, 이념과 진영을 초월해 성공적인 회담이 되도록 국력을 하나로 모아주길 국민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북한의 잇단 대화 제의를 ‘평화공세’로 규정하고 경계론을 펴고 있는 보수진영에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중국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