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말 이전에 남북 핫라인 통화·예술단 평양 방문 있을 것"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땅 밟게 되는 것"
"정부, 대화만을 위해 보상 주거나 제재 완화할 의사 없어"
이총리 "4월 말 이전에 북미대화 있을 수 있고, 있길 바라"
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남측 태권도시범단과 예술단의 평양방문, 핫라인 통화는 4월 말 이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다음달 말 남북정상회담 전에 북미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민주평통 제18기 해외지역회의'에서 대북특별사절대표단이 평양에서 확약받아온 6개 항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남북이 합의한 6개 항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4월 말 개최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북한의 비핵화 의지 천명 ▲북미대화 용의 ▲대화기간 전략 도발 중단 ▲ 남측 태권도시범단·예술단 평양방문이다.

이 총리는 "저희가 기대하기로는 네 번째 항, 북한이 미국과의 진지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 이것도 그 레벨이 무엇이든 간에 4월 말 이전에 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가 있을 수도 있고, 있기를 바란다.

저의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비핵화라던가 이런 것들은 앞으로 논의 진척에 따라서 어떤 전개를 보일지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지만, 4월 말 이전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조금 빠른 것으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특사단이 평양에 머문 26시간 동안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며 "대형 리무진 2대가 배정돼 경호를 받았고 평양공항에 도착한 지 3시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으며 1시간 동안 면담하고, 3시간 동안 만찬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데 대해 "남북 정상이 만나기로 약속된 평화의 집은 판문점의 남측 지역에 있는 시설"이라며 "분단 이후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26시간 사이에 무슨 협상이 이루어졌다든가 이렇게는 보지 않는 것이 옳을 것"이라며 "말하자면 26시간의 평양방문 그 이전에도 일정한 대화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그는 "김여정 부부장이 특사로 와서 대통령께서 몇 차례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며 "평양에 와달라는 친서를 받고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국제현실·미국의 생각 이런 것을 설명하고, '그러므로 이렇게 하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런 것에 대한 답변을 이번에 들었다는 것이 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또 "북한이 대표단을 파견한 두 차례의 기회를 통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냉엄한 흐름을 많이 알고 있구나 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압박이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고, 한국 정부가 운신의 폭이 그다지 크지 않음을 북한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배경과 나름의 여러 가지 판단, 문재인 대통령의 작년 7월 베를린 선언 이후의 일관된 자세와 메시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는가"라고 해석을 놓았다.

이 총리는 특히 "대화를 하기 위해서 제재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유엔이 대화의 시작만으로 풀기 어렵고, 미국의 판단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것을 북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적어도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수용할 정도의 진전이 있어야 부응하는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화만을 위해 뭔가 제공하거나 보상을 준다든가 제재를 느슨하게 한다든가 하는 걱정을 할까 봐 말씀드린다"며 "그런 일은 생기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우리 정부도 그럴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4월 말에 정상회담을 하는 데 대해 "지방선거를 의식했다면, 5월 말쯤 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남북정상회담을 하면 합의문이 휴지가 되다시피 한다.

대통령은 (합의를) 최대한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