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한하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9일)에 참석하기에 앞서 탈북자들과 함께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한다고 미국의소리(VOA) 등 미 언론들이 6일 보도했다. 미 백악관 관계자는 “부통령이 의례적으로 올림픽에 참석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단순히 리본을 자르러 가야 한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을 비핵화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대북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8일 서울에 도착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하고 만찬을 함께한다. 9일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전에 탈북자 다섯 명을 만나 경기 평택에 있는 천안함기념관을 방문한다. 재러드 에이전 미 부통령실 공보국장은 “북한을 겨냥한 ‘최대한 압박’ 전략을 강화하고,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체제 선전 기회로 삼는 것을 막는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한 펜스 부통령은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북·미 접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북·미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만남이 성사돼도 북한을 향한 미국의 ‘비핵화’ 메시지는 동일하다”며 “북한은 반드시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스 부통령은 출국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 한국과 일본에 전할 메시지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