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강연서 "북한이 먼저 미국에 손내밀어야 한다"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빅터 차 주한 미대사 내정자의 낙마로 미 정부의 대북 강경의지가 재확인된 가운데 문정인 연세대 특임명예교수가 최근 강연에서 "북한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촉구해 관심을 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인 문 교수는 지난달 30∼31일 영국 런던 소아스(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와 바스대 런던캠퍼스 초청특강에서 "북한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북한이 (도발) 자제를 계속하고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는 제스처를 보인다면 올림픽 기간 마이클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문 대통령이 어떻게 충분한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냐는 물음에 이런 답을 내놓았다.

문 교수의 강연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추구가 우리의 본토를 곧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국정연설 전에 이뤄졌다.

문 교수는 "북한은 평창올림픽에서 가능한 모든 이점을 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이 매우 예측하기 어렵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펜스 미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을 만날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워싱턴으로부터 답을 얻어야 할 것이다.

미 국무부가 공식적으로 북한 대표단과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금은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무엇을 가져오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교수는 강연 이후 기자와 만나 "(미국이) 비핵화를 대화하자고 한다면 북한이 응하겠느냐"며 일단 대화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 및 미사일 활동을 중지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을 고려하는 것을 처음 제안했고 실제로 이 제안대로 이뤄졌다.

그는 또 "'평화올림픽'을 '올림픽평화'로 바꾸려 노력하는 문 대통령이 앞으로 몇 달간 아주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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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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