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 넘나들어…마냥 부인하다가 박前대통령처럼 일 키울 수 있어"

정두언 전 의원은 2일 이명박(MB)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과 관련해 "(대선에서) 당락이 뒤집힐 수 있는 일이 있었다"며 특수활동비가 대선 과정에서 유용됐을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런 일도 치르셨는데 지금 드러나고 있는 일에 대해 국민도 대강 감이 잡히지 않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세 번의 고비를 넘겼고, 사후처리 과정에서 특활비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지난 19일의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정 전 의원은 "사선을 넘나들 정도의 일도 있었는데 그렇게 마냥 부인만 하고 가다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일을 더 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부정선거일 수도 있고 가족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사회 정의를 위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해달라'는 요청에 "사회 정의는 검찰에서 하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고, (이 전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차마 못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 전 대통령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전달한 데 대해 "한 쪽에서는 때려잡으려고 온갖 것을 뒤지면서 한 쪽에서는 예우를 갖춘다는 것이 오버"라고 밝혔다.

영포빌딩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지하 2층이 있다는 것을 몰랐고, 그 곳에 그런 문서를 갖다 놨다는 것에 정말 깜짝 놀랐다.

굉장히 위험한 문건들이기 때문에 가져가지 않았겠나"라며 "MB 측에서는 그것이 가족관계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하는데 청와대 가족 동향은 공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구속 여부와 관련해서는 "구속을 시키려고 하면 아무래도 역풍이 좀 있을 것"이라며 "굉장히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어차피 유죄가 나오면 법정구속될 텐데 내 손으로 피를 묻혀 역풍을 불러올 필요가 있겠느냐는 판단으로 당시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에게 사람을 보내 구속시키지 말라고 했다"며 "그런데 우병우 검사가 바득바득 우겼던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대선은 어림없다고 생각하는데 꿈을 깨면 좋겠다"며 "안철수 서울시장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한국당에 서울시장 후보가 없어서 연대를 염두에 두고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었지만,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에서 이탈했다.

정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에서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각을 세웠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자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정두언, 특활비 의혹 또 제기 "MB, 대선 당락 뒤집힐 수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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