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창당작업 마무리…일부 중재파 합류 여부 주목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는 1일 각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신당 출범에 박차를 가한다.

창준위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앞서 창당을 마무리해 곧 이어질 설 연휴의 '밥상민심'을 선점하는 동시에 세 규합에 총력을 기울여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민평당 창준위는 1일 오후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지역별로 시도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조배숙 창준위원장은 "보수야합·적폐 세력과 우리는 같이 할 수 없다"라면서 "바른정당이라는 수구 보수 세력과 합한 저 당은 앞으로 적폐 해소나 국가 대개혁에 있어 방해물이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앞으로 (통합신당에 남을)비례대표 분들도 우리와 함께 (국회)표결을 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20표 이상을 행사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원내교섭 단체가 될 것"이라면서 "이 여세를 몰아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집권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시당 위원장에 선출된 정호준 위원장은 "중재파 의원들, 고민하는 의원들이 우리와 함께 해줄 것"이라면서 "바른국민당은 점점 내리막길을 갈 것이며, 희망은 민주평화당에 있다"라고 말했다.

'민생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창준위는 ▲햇볕정신 계승·발전 ▲다당제 정치개혁 ▲촛불혁명 완성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등을 기치로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창준위에 몸담은 의원들은 최근 시간이 날 때마다 지역으로 달려가 시도당별 발기인 모집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호남 민심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입당원서를 받는 것도 수월한 편이어서 의원들이 지역에 다녀올 때마다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창준위는 오는 6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창당 절차를 완료하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결별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부터 6일 이전까지 민평당 참여를 선언한 의원들의 국민의당 탈당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창준위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 측이 전당대회를 취소하고 합당을 중앙위원회 의결로 대체하면서까지 통합을 강행하고 있는데, 그쪽과 관계없이 우리는 창당 일정을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중앙당이 선관위에 등록되기 전까지는 이중당적이 허용된다"며 "창당대회 당일 탈당계를 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평당 창당발기인으로는 천정배 정동영 조배숙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윤영일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선수·가나다 순) 등 16명이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 가운데 탈당 시 의원직을 상실하는 비례대표 박주현·장정숙 의원을 제외한 14명이 일단 '민평당호'(號)에 승선할 것으로 보인다.

'반안'(반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이상돈 의원까지 총 17명이 일단 민평당과 대오를 함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천정배 전 대표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교섭단체 여부를 떠나 현재 17명만으로도 민주평화당이 향후 원내 '캐스팅보트'를 이어받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평당 창준위 측은 현재까지 드러난 의원 규모가 전부가 아니라면서 추가로 합류하는 의원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가 전날 "중재파가 함께 해준다면, 2월 13일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조건부 사퇴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중립파 의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에 출연,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창당 비용으로) 200만 원을 냈다"며 "개문발차하면 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도 없는 통합을 보고, 그 불의한 당에 의원들이 어떻게 남아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