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항공 핫라인' 2년 3개월만에 열려… "관제 협력"
마식령스키장 스키 공동훈련 참가자를 태운 전세기 운항을 위해 2년 3개월 동안 사실상 끊겼던 남북 항공 핫라인이 다시 살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우리 측 스키선수단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의 남북 간 운항을 위해 유명무실했던 남북 항공 핫라인이 사용됐다.

양양국제공항을 이륙한 전세기가 북한 공역으로 진입하기 전 대구 제2항공교통센터(ATC)에서 북측에 항공기 호출부호, 고도, 항공기 식별부호, 예상도착 시각 등을 핫라인을 통해 전달했다.

남북 항공 핫라인은 작년까지 인천∼평양 관제소를 잇는 것이었지만, 작년 말 대구에 2 ATC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대구∼평양 핫라인으로 이전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행사 전에도 매일 아침 7시 대구∼평양 핫라인에 대한 신호점검이 이뤄져 왔다"면서 "최근에는 신호점검뿐 아니라 기상을 주고받는 등 본격적인 관제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관제는 우리 공역에서는 대구관제소가 맡았고 전세기가 북한 공역으로 넘어가면서 평양관제소가 관제를 넘겨받았다.

남북은 이미 1998년 항공기 관제에 관한 협의를 맺은 바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이후 우리 항공기는 동해 상공 등 평양비행정보구역(FIR)을 이용하지 않고 있다.

2015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노동자축구대회로 김포-평양 순안공항 간 서해 직항로가 이용된 이후 남북 간 핫라인을 통해 관제를 주고받은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남북간 항공 핫라인' 2년 3개월만에 열려… "관제 협력"
국토부는 이번 전세기 운항을 위해 국토부 담당자를 갈마비행장에 보내 북한 측과 운항 경로 등에 대해 직접 협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측은 양양공항을 이륙한 전세기가 동쪽 방향 공해 상으로 빠져나갔다가 거꾸로 된 'ㄷ'자 형태로 동해 직항로를 따라 갈마비행장에 도착하는 대략적인 항로를 제시했다.

북한 측은 우리가 제시한 것과 거의 같은 항로를 내놓으면서 정확한 좌표까지 제시해 협상이 원활히 진행됐다고 항로 협상에 참석한 국토부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