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추가 폭로로 해명 진실성에 의문 제기돼…연락 두절
최교일 "여검사 성추행 모르는 일" 해명했지만 논란 더 커져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30일 현직 여검사 성추행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이 오히려 커졌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사건 자체를 알지 못했는데 어떻게 덮을 수 있겠느냐. 사건이 불거져야 덮을 수라도 있는 것 아니냐"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해당 여검사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한 번도 전화통화나 연락한 사실도 없다"며 "당시 사건 현장에 있지도 않았는데 왜 나를 지목해 끌어들였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근무했던 2011년 2월 해당 여검사가 인사발령을 한번 받기는 했지만, 서울북부지검에서 여주지청으로 이동한 것으로 여주지청은 검사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라며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언론에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임은정 검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모 검사장에게 호출돼 피해자가 가만히 있는데 왜 들쑤시느냐"고 호통을 들었다고 폭로했고, 해당 검사장이 최 의원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임 검사는 최 의원이 당시 사건을 탐문하고 다니던 자신을 집무실로 불러 어깨를 두드리며 "내가 자네를 이렇게 하면, 그게 추행인가? 격려지?"라고 말했다고도 적었다.

임 검사의 추가 폭로가 나온 뒤 연합뉴스는 최 의원의 해명을 다시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최 의원은 전화기를 끈 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최 의원의 보좌진도 수차례 통화시도에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앞서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전직 법무부 고위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사과를 받기로 했지만, 오히려 인사상 불이익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올렸다.

서 검사는 이 글에서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 의원이 성추행 사실을 앞장서 덮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