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9일 신임 대변인으로 김의겸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내정한 데 대해 여야는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역량이 검증됐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표명한 반면 야당은 "코드·보은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대변인은 대변인으로서의 역량과 감각, 소통능력을 충분히 갖춘 인사"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잘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기자 생활에서도 그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다"면서 "청와대 대변인 임명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나서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김 대변인이 6개월 전에 현직을 떠났다는 점도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정태옥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김 대변인 내정을 축하한다"면서도 "최순실 보도에 대한 코드인사, 보은인사가 아닌지 국민은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수현 현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있다'는 논평으로 상징되는 대통령 심기 경호원이었다"고 꼬집으면서 "김 대변인은 심기 경호원 역할을 떠나 국민과 대통령의 진솔한 소통의 창구 역할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내각, 산하기관장, 대사들을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인사로 채운 데 이어 김 전 한겨레 선임기자를 청와대 대변인으로 내정한 것은 언론계의 대표적인 코드인사로 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정권 당시 KBS 기자의 대변인 발탁과 뭐가 다른지 묻고 싶다"면서 "현직에서 바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어서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내정자는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종보도들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그래서 이 정권의 초점이 또 한 발 더 과거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청와대 대변인은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하는 일부 지지층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여론을 정확히 전달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내정에 민주 "기대" vs 야당 "코드인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