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재야인사 두루 만나며 설득…"민주당 인사도 관심 보여"
통합개혁신당 지지율 앞세워 보수인사 '알곡줍기' 전략
안철수·유승민, 통합 앞서 6월 지방선거 인재영입 박차
양당 통합을 앞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 대비해 인재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물론 재야인사들도 두루 접촉하며 지방선거 출마 희망자와 선거를 전후방에서 지원할 인사를 영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동 통합선언으로 양당 합당을 기정사실화 한 만큼 통합개혁신당(가칭)의 명운이 걸린 지방선거 준비에 일찌감치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법적 통합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방선거 구상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자신들이 접촉 중인 인사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고 있다.

28일 야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최근 개혁보수 성향의 한국당 소속 한 유력 인사를 각각 만나 신당 입당과 함께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출마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대표는 보수진영 인사뿐 아니라 중도진보 성향의 거물급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러 인사를 접촉 중인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생각 외로 많다"면서 "한국당 공천을 기대하는 인사들은 물론이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이 아닌 민주당 쪽 인사들도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공천을 장담하기 힘든 인사들이 통합개혁신당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욱이 통합개혁신당이 제1야당인 한국당을 누르고 정당 지지율 2위에 오른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최근 나온 터라 두 대표의 인재영입 작업이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여권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을 하다 보니 민주당 쪽 인사들 가운데는 실력을 갖추고도 내부 경쟁에 밀려 공천 가능성이 낮은 분들이 많다"며 "이들 중 개혁성향이 짙은 인사라면 당연히 통합신당을 선택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유승민, 통합 앞서 6월 지방선거 인재영입 박차
하지만 통합안을 확정할 국민의당의 '2·4 전당대회' 결과를 100% 장담할 수 없는 데다 국민의당의 내홍이 예상보다 심각해 가까스로 신당 출범에 성공한다 해도 자칫 인재영입의 적기(適期)를 놓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래서 양당 일각에서는 현재 한국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만큼 지금부터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정치 개혁에 뜻을 함께하는 한국당 인사들을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념 지형상 중도를 표방하는 통합개혁신당이 갈 곳 잃은 보수표를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만큼 보수진영의 '알곡 줍기'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우리가 보수성향 인사들을 대상으로 '알곡 수확'을 다 마치고 나면 한국당이 오히려 '이삭줍기'에 나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민주당 인사들의 경우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면 우리 쪽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