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정리 등 전대준비 '속도'…"대표당원 4천~5천명 선으로 줄듯"
반대파, 당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창당 로드맵으로 '맞불'
"당 와해시키려는 반민주적 태도" vs "安, 대통령병 환자"…감정싸움 격화
'분당 문턱' 국민의당, 통합전대 규정 정면충돌… 법정다툼 비화

바른정당과의 합당 문제로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17일 합당 의결을 위한 전대 규정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반대파에서는 전대 규정이 당헌과 정당법을 위배하고 있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찬성파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따른 것"이라며 "당을 와해시키려고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응수했다.

특히 찬성파가 합당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에 맞서 반대파는 '개혁신당'(가칭) 창당 로드맵을 발표하고 텃밭 호남에서 결의대회를 열면서 분당이 가시권에 접어들어 향후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우선 통합찬성파는 최근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한 대로 당비를 한 번도 내지 않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당원들을 표결 참여대상에서 제외하는 작업을 이어갔다.

전준위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명부를 정리하고 나면 4천~5천명으로 대표당원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합 찬성파 입장에서는 이 가운데 절반인 2천~2천500명이 전대 표결에 참여하도록 하고, 그 가운데 또 과반의 찬성만 끌어내면 된다.

당 관계자는 "사실상 2천500명의 참석과 1천250명의 찬성표만 있어도 합당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찬성파는 아울러 통합반대파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등의 카드를 쓰지 못하도록 대비도 하는 모습이다.

공고문에 표결시각을 '오후 11시까지'로 명시한 것도 이런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준위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1시간가량 찬반토론을 거친 뒤 바로 토론에 돌입, 오후 11시까지 투표를 할 것"이라며 "오후 11시부터 자정까지 개표해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파가 통합전대 당규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고 개혁신당 창당에 나선 것에 대해서는 안 대표가 직접 '엄중 경고'를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반대파들의 행동이) 해당 행위를 넘어 당을 와해시키려는 것까지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당을 창당한다든지, 아예 전대를 무산시키려는 것은 반민주적 행동"이라며 "더는 이런 일들이 진행되지 않도록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파에서는 이번 전대 시행을 위해 개정한 당규가 법을 위반하고 있는 만큼 전대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섰다.

반대파 의원 모임인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당규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운동본부 대변인인 최경환 의원은 "지금의 당규는 전대 의장의 소집권 침해일 뿐 아니라 당비를 내지 않은 대표당원의 투표권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소급입법 금지의 원칙도 어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집 통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해서 투표권을 제한하는 것도 위법"이라고 밝혔다.

또 반대파에서는 전대 의장인 이상돈 의원의 안건상정 절차가 이뤄지기도 전에 표결 시간을 다 정해 사실상 투표를 강제하는 점 등도 옳지 못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파의 한 인사는 "여기에 권역별로 24곳에서 분산 투표를 하는데, 대표당원 일부가 중복투표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변칙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역량이 안된다"며 "법원에서도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처분을 인용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운동본부는 이 회의에서 이달 28일 개혁신당을 위한 창당준비위원회 출범과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창당 로드맵'을 발표하며 찬성파를 압박했다.

또 오후에는 전주교대에서 '창당 결의대회'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운동본부 유성엽 의원은 "지금 안철수가 통합을 추진하는 것도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기를 쓰고 있는 것"이라며 "안철수는 대통령병에 걸린 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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