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노동자들, 퇴직자 미충원·아르바이트 대체 실태 호소
반장식 수석, 대학 관계자 만나 "사회적 책임감 갖고 접근해달라"
청와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갈등 해소 위해 현장 적극 방문
청와대 일자리수석, 연세대 방문해 청소·경비노동자 면담
반장식 청와대 일자리수석 등 청와대 관계자들이 15일 오전 연세대 청소·경비노동자들과 대학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서 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불거진 청소·경비인력 고용 문제와 관련한 간담회를 했다.

청와대와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에 따르면 반 수석은 이날 황덕순 고용노동비서관,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등과 함께 연세대를 방문해 오전 10시부터 각각 노동자 측, 학교 측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반 수석은 이 자리에서 "소득주도 성장,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오히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이 발생해 정부 부처가 직접 점검하고 해결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공공운수노조는 전했다.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 측의 청소·경비인력 채용과 관련해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정년퇴직자들의 빈자리를 단시간 노동자로 대체함으로써 근로 여건이 열악해지고 일자리가 없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 청소노동자는 학교 측이 전일제 근무자가 아닌 아르바이트 노동자를 투입하려는 계획을 실행하면서 같은 건물에서 청소를 하던 기존 노동자들의 출입을 '무단침입'이라고 했다고도 주장했다.

반 수석은 노동자들과의 만남을 마치고 학교 측과의 간담회에서 "대학이 사회적 책임감을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해줬으면 좋겠다"며 "대학 측이 열린 마음을 갖고 노동자 측과 대화하면 좋은 해결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수석은 "대학이 고용주로서 솔선수범해 사회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들에게 최소한의 안정적 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도 요청했다.

이어 "취약계층 최저임금 인상과 고용안정 보장은 근로소득 확충과 소득 격차 완화를 통한 소득주도 성장 견인에 필요한 과제"라면서 "대학도 이런 정책 방향에 공감하고 이를 함께 실천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 취약계층의 피해를 점검하는 등 현장을 둘러보는 행보를 늘려가고 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11일 오후 고려대 청소노동자들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의 고충을 청취했다.

고려대는 지난달 21일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10명의 자리를 파트타임 노동자로 대체하겠다고 노조에 통보했고 이에 청소노동자들이 1주일 넘게 항의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청와대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노동자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상생 방안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