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최대한의 압력을 가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9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전화통화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날 시작된 남북 고위급 회담을 놓고 “대화를 위한 대화여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며 “지금까지 대북 압력이 일정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통화에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두 국방장관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막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고 북한이 핵·미사일에 관한 기본정책을 변경하는 것이 대화의 전제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두 장관이 통화에서 북한의 무모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규탄했다”고 밝혔다. 데이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이들은 대북 압박을 극대화해 북한이 가는 길을 바꾸고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일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티스 장관은 북한을 세계적인 문제라고 묘사했다”며 “두 장관은 압박 활동과 관련해 국제적인 지지를 얻고 여러 국가와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또 매티스 장관이 일본 방어라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고 중요한 동맹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방위상과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미·일 연합방위 차원에서 일본이 추진하는 지상배치형 요격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의 조기 도입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스 어쇼어는 이지스함에 탑재된 요격미사일 SM-3의 수직발사대와 고성능 레이더를 지상에 배치하는 무기체계다. 일본은 미국과 공동개발 중인 요격미사일 SM-3 블록ⅡA를 발사대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2500㎞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보다 훨씬 길어 두 곳만 배치해도 일본 전역을 방어할 수 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