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당원 열기 뜨거워…지난 전대 수준 투표율이면 당원 의사 반영"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찬반을 묻는 안 대표의 재신임 전당원투표에 대해 "당이 앞서 두번의 전당대회에서 전당원 투표를 거쳤는데 이번과 비교해보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당원의 열기가 높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8월 전당대회와 비교해보자면 당시에는 15명의 후보가 경쟁했고 이번에는 저 혼자의 재신임 투표인데도 불구하고 15명 후보가 열심히 했을때와 거의 투표율의 차이가 없다"며 "당원들의 높은 관심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그는 통합 반대파 측에서 전당원투표의 투표율을 문제삼는 것과 관련, "올해 1월 전당대회에서 박지원 전 대표가 당선됐을때의 투표율은 19%, 제가 선출된 8월 전당대회 투표율은 24% 정도였다"며 "그 정도 수준이면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당원투표 이후 당내 갈등을 해결할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난 두달 지속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지만 찬성과 반대 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번에 전 당원에게 의사를 묻고자 투표를 실시한 것"이라며 "전 당원의 의사가 확인된다면 거기에 따라 다시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통합 찬반 측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통합 반대 측에서는 전당원투표의 신뢰성과 당의 재정 상황을 문제삼았다. 반면 찬성파는 법원의 투표 가처분신청 기각 이유를 들며 반대파의 주장에 유감을 표했다.

통합 반대를 강력히 외치는 박주현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이날 "우리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애초에 온라인투표 문자 안내를 9회 실시하겠다고 결정했으나 13회 실시했다"며 "당내에서 전당원투표를 거부하는 '나쁜투표 거부 운동'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투표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어 "이번 당원투표에 수억원이 들었다는 얘기도 있다"며 "과연 투표에 얼마가 들었으며 합당 후에 바른정당의 재정상황은 어떤지 투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통합 찬성파 측에서는 박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며 유감을 표했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27일 법원이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결정을 내렸는데 그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승복을 하지 않는 주장이 계속되는 점에 유감"이라며 "법원의 가처분신청 기각은 결과적으로 통합 반대 측에서 신청한 주장을 거의 대부분 배척하고 통합 찬성 측의 주장을 인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당은 27일부터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진행 중이다. 당은 27~28일 온라인투표(K-Voting)를 실시해 45101명(17.63%)의 당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29~30일은 온라인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들을 상대로 ARS 투표를 실시한다. 두 투표의 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는 31일 오전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